AI·R&D에 46조원 투입…'회복과 성장'으로 민생 위기 돌파 선언
"복지는 구멍 뚫린 '안전망' 아닌 촘촘한 '안전매트'로"…패러다임 전환 예고
이재명 대통령은 6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대통령실 1차 인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 재정기획보좌관에 류덕현 중앙대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인선 발표에 참석한 류 보좌관. (사진= 연합뉴스)
류덕현 대통령실 재정기획보좌관은 4일, 이재명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기조를 '회복과 성장'으로 규정하고, "진보 정부가 성장을 내세우기 쉽지 않지만, 성장을 '리부스트(reboost)'하지 않으면 다시 어려운 시기가 온다고 보고 성장을 최우선에 뒀다"고 밝혔다.
류 보좌관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지난 3년간의 정책적 퇴보를 바로잡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명확히 했다.
그는 먼저 예산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회복'에 대해 "국민과 국가 경제가 아픈 상태에 놓여있다"고 진단하며 "여기서 충분히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추진된 추가경정예산안의 기조를 이어받아 민생 회복과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들을 내년도 본예산에 충실히 반영했음을 설명했다.
이어 '성장'에 대해서는 더욱 강한 어조로 필요성을 역설했다. 류 보좌관은 "우리가 3년 뒤처졌다"고 지적하며, "지난 3년간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이후 인공지능(AI), 첨단산업을 육성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일구는 동안, 우리는 그러한 준비가 상당히 늦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이러한 뒤처짐을 만회하기 위해 과감한 재정 투자를 결정했다. 류 보좌관은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AI 분야에 10조 원, 국가 기술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연구개발(R&D) 분야에 36조 원에 달하는 예산을 편성하는 등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했다.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이후 지방을 살리겠다는 가장 강력한 균형발전의 의지를 담았다"면서 "에너지, 제조업, 바이오 등 각 지역의 특화 산업에 집중 투자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전국 각지에 새로운 성장의 씨앗을 뿌릴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고했다. 류 보좌관은 "기존의 '사회안전망'이라는 표현은 구멍이 많아 빠져나가는 부분이 많지 않으냐"고 반문하며, "우리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촘촘하고 빠져나가지 않는 '사회안전 매트'로 복지 시스템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류 보좌관은 전임 윤석열 정부의 재정정책을 '실패'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재정 운영을 잘 못 하면 나라 경제가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명확히 보여줬다"며, "재정 건전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처럼 내세웠지만, 결국 경제도 재정도 모두 망가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겉으로는 건전재정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감세 정책 등으로 재정 기반을 허문 '재정판 양두구육'에 다름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세계 ODA 10대 국가 달성을 목표로 2023년부터 예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우리 국격에 맞게 한다는 명분이었겠지만, 당장 민생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는 '해외 퍼주기'처럼 비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기획재정부가 전날 발표한 '제3차 장기재정전망'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해당 전망은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이 40년 뒤 3배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류 보좌관은 "정부가 현재와 같은 저출산·고령화 추세를 방치하고, 성장률이 0%대로 떨어진다는 비관적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이라 선을 그으며, "우리 정부 임기 내에 성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재정의 기틀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국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우창
기자
-
국민은 '찬성', 전문가는 '반대'… '독자 핵무장' 둘러싼 동상이몽
-
'채상병 영장 기각' 불똥, 조희대 사법부로… 민주당 공세 격화
-
트럼프, 韓·日·中 연쇄 정상회담…'투자 청구서' 내민다
-
이 대통령, CNN서 '줄다리기 외교' 구상 "북미 대화 환영, 한중 관계 관리"
-
'트럼프 회담 취소'에 美·EU '추가 제재'…러 "전쟁 행위" 강력 반발
-
테슬라 'AI5' 칩, 삼성전자도 참여... 실적 발표 후 주가 3.8% 하락
-
'집값'이 발목 잡았다…한은, 기준금리 3연속 2.50% 동결
-
'전자 기록' 열람은 위법수집증거인가?
-
'여자 아베' 다카이치, 아베 숙원 '전쟁 가능 국가' 드라이브
-
한미 관세 협상 '청신호'…미, '전액 현금 투자' 요구 사실상 철회
-
뇌졸중, 4.5시간의 골든타임! 1분 1초가 생명이다
국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손상되는 중증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면 1분마다 약 200만 개의 뇌세포가 손상되므로, 증상 발생 시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경색과 뇌출혈…증상 나타나면 즉시 병원 찾아야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국내 환자의 약
-
인천 복지 '숙원' 풀렸다... 사회복지회관, 2028년 학익동에 새 둥지
인천시(시장 유정복)는 '인천사회복지회관 이전 건립 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천 시민과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현재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사회복지회관은 1996년 준공돼 건물 노후화, 공간 협소, 주차 공간 부족 및 접근성 문제로 지역사회의 개선 요구가 컸다. 현재 28개 사회복지 기관·단체가
-
'100억 잭팟' 터졌다… 대구 'FIX 2025', 700만 달러 수출 계약 성과
대구시는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 이틀째인 23일 엑스코에서 'FIX 혁신상' 수상기업 30곳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래 모빌리티, 로봇, AI 분야에서 '최고 혁신기술상' 9개 사와 '혁신상' 21개 사가 선정됐다. 최고 혁신기술상에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오토노머스에이투지(레벨4 자율주행차 '로이'),
-
KBS '서라벌 1000', 첨단 기술로 재현한 '가상 서라벌' 공개
KBS대구방송총국은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를 기념해 특별기획 '서라벌 1000'을 오는 26일 KBS 1TV를 통해 전국에 동시 방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경주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AI와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신라 왕경 유산의 모습을 '디지털 헤리티지' 형태로 선보인다. 디지털 헤리티지 전문가인 김지교 대표와 양정석
-
18~59세 3명 중 1명 '연금 사각지대'…정부, '노후 구멍' 메우기 착수
18세에서 59세 사이 국민 3명 중 1명이 노후에 국민연금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는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직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험료 납부를 유예한 '납부예외자'와 장기 체납자를 합친 '협의의 사각지대' 인원만 335만 명에 달했다. 여기에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까지 포함한 '광의의 사각지대'는 1천만 명에 육박했다.
-
尹 "상현에 얘기할게" 녹취록과 배치…특검, 尹부부 '정치자금법 위반' 기소
2022년 6월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이 김영선 전 의원의 '윤석열 캠프' 이력을 거론하며 힘을 실어준 정황이 확인됐다. 24일 확인된 2022년 5월 10일자 공관위 회의 녹취록에 따르면, 윤 의원은 김 전 의원이 윤 전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공헌한 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또한 "창원
-
APEC 계기 타결 '빨간불'…한미 관세협상, 핵심 이견 여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워싱턴DC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인천공항에서 24일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양국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 APEC 정상회의 계기 타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김 실장은 "(APEC 이전) 추가 대면 협상 시간은
-
'월급 떼먹는 사장' 철퇴… "밀린 임금, 3배로 갚아라"
오늘(23일)부터 근로자 임금을 고의로 체불한 사업주에 대해 체불액의 최대 3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상습적인 임금 체불을 근절하기 위해 마련된 개정 근로기준법이 이날(23일)부터 본격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개정법은 '상습 체불 사업주'의 기준을 명확히 규정했다. ▲직전 1년간 3개월분 이상의 임금을 체불했거나 ▲5회
-
北 "극초음속 비행체 400km 성공" vs 韓 "350km, 변칙기동 없었다"
북한이 22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이달 초 공개한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발사는 불규칙한 궤적을 그리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로 남한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이달 말 열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전날 새로운 무기체계인 극초음속비행체 두 발을
-
김건희 여사 재판, 핵심 증인 2인 증언 '주목'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김건희 여사의 공판이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가운데,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증인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혐의를 부인했다.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대가로 김 여사에게 총 58회(2억 7천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제공했다는 특검팀의 공소 사실에 대해 "총 14건을 전달했고 비공표 여론조사는
국일일보 © 국일일보 All rights reserved.
국일일보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