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례 깬 '나경원 간사' 부결…법사위, 고성과 막말로 파행

이우창 기자

등록 2025-09-16 22:58

민주, '내란 옹호' 등 문제 삼아 표결 강행…국민의힘 "의회 독재" 반발 속 '사모님' 설화까지


국회 법사위 퇴장하는 국민의힘 의원들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나경원 의원 간사 선임의 건 표결에 대해 무기명 투표를 선언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 안건이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부결됐다. 16일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간사 선임 안건을 무기명 표결에 부쳤다. 


통상 각 당이 추천한 간사를 상호 존중해 호선으로 처리하던 관례와 다른 방식이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의회 독재"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소속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한 채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표결은 민주당 의원들만 참여한 가운데 반대 10표로 최종 부결됐다.




법사위 퇴장하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본인의 간사 선임에 대한 안건이 추미애 위원장에 의해 무기명 표결로 결정되자 국민의힘 의원들과 이에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민주당은 나 의원이 12·3 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는 등 '내란 옹호' 행보를 보였고, 2019년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검찰로부터 징역 2년을 구형받은 점 등을 들어 간사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배우자가 법원장으로 재직 중인 점도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간사 선임을 빌미로 '내란몰이'를 하고 있다며 맞섰다. 주진우 의원은 "이재명 대표 재판 변호인이 법사위에 있고,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재판받는 의원도 있다"며 민주당의 '내로남불'식 잣대를 비판했다.




곽규택 의원에게 항의하는 박균택 의원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민주당 박지원 의원에게 무리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곽 의원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회의 중에는 거친 설전도 오갔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나 의원 배우자의 직업을 문제 삼자,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박 의원에게 "사모님은 뭘 하시냐"고 물었다. 박 의원은 부인과 사별한 상태였고, 이 발언으로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곽 의원은 정회 후 박 의원에게 사과했으나, 민주당은 곽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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