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도, 패트리엇도 없다"… 빈틈 많은 중동 전력에 발 묶인 미국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1-14 12:52

전력은 한국·카리브해로, 기지는 봉쇄… 트럼프의 '이란 압박' 딜레마



이란 시위 현장이란 시위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 사망자가 급증하는 이란을 향해 군사 개입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으나, 실제 실행 가능한 선택지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 사례를 들어 이란에 대해서도 무력 사용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가장 큰 걸림돌로 중동 내 미군 전력 공백을 꼽았다. 현재 중동 지역에는 미 해군 항공모함 전력이 전무한 상태다. 지난해 제럴드 R. 포드호가 카리브해로 이동하고 니미츠호가 미 서부 해안으로 복귀하면서 상징적인 공군 기지 역할을 할 자산이 사라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역시 전력 배치 상황이 1년 전보다 훨씬 열악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동에 배치됐던 핵심 방어 체계인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이 작년 11월 한국으로 복귀하면서 중동 내 방어 및 공격 옵션이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요인도 걸림돌이다. 공습 등 군사 행동에는 카타르, 이라크 등 인접국의 기지 사용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이란의 보복 위협 속에서 이들 국가가 기지를 내어줄 가능성은 낮다. 이란의 반격 능력 또한 무시하기 어렵다.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방공망이 일부 약화됐으나, 여전히 약 2천 기의 탄도미사일을 산악 지대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치적 리스크도 크다. 시위 현장 부근에 대한 공격은 민간인 피해를 초래해 이란 내부의 결속을 다지고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역풍이 될 수 있다. 특히 1953년 미 중앙정보국(CIA)의 쿠데타 개입이라는 역사적 배경은 국민들의 반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도부 제거 작전 역시 실효성이 낮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정권의 핵심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커 근본적인 정권 교체로 이어질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상군 투입 대신 사이버 공격이나 스타링크 보급 등 비군사적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 역시 거리의 유혈 사태를 저지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며 민간인 고통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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