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죽어가는데 클럽서 춤을"… 튀르키예서 포착된 이란 기득권층의 이중생활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1-19 17:24

텔레그래프 보도, 본국 인터넷 차단 비웃듯 호화 생활… "불평등이 저항의 불씨 키워"



튀르키예-이란 국경 출입국사무소2026년 1월 14일 튀르키예의 반 지역에 있는 카피코이 국경 출입국사무소 근처에사람들이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이 자행되는 가운데, 정권의 수혜를 입은 특권층 인사들은 정작 이웃 나라인 튀르키예로 피신해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2주 넘게 이란 전역에서 시위와 강경 진압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이란 국경과 인접한 튀르키예 동부 휴양도시 '반(Van)'으로 이란 엘리트 계층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서 음주와 파티를 즐기며 호화로운 향락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반 시내에는 이란 부유층을 겨냥한 상권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파르시어 메뉴판과 페르시아 요리를 제공하는 업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지 소식통은 "최근 국경을 넘은 이들 중 상당수는 현 이슬람 정권을 지지하며 부를 축적한 기득권층"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소비 행태는 본국 국민들의 삶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들은 클럽에서 하룻밤 사이 입장료와 술값 등으로 약 11만 원(한화 기준)을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 일반 직장인의 한 달 치 평균 급여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장의 한 목격자는 "자국민 수천 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상황에서 춤을 추며 즐기는 행태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비판했다.


특권층의 현실 인식 역시 일반 국민들과의 극심한 괴리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란 당국이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과 국제전화를 차단했음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 내 부유층들은 제약 없이 통신 기능을 사용하며 일반 국민이 겪는 고통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미국 기반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시위 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약 3,090명에 달하며, 2만 2,000여 명이 체포됐다. 일각에서는 실제 피해 규모가 공식 집계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부유층의 행태가 이란 내부의 극심한 사회경제적 격차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한 경제적 불만이 이번 시위를 촉발한 주요 원인인 만큼, 당국이 무력으로 저항을 억누르더라도 근본적인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민중의 저항은 언제든 다시 폭발할 수 있는 잠재적 불씨를 안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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