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대표 사경 헤맬 때 뭐 했나” 싸늘한 당심… 지지층 48% 제명 찬성 속 친한계 “지방선거 위해 포용해야” 반발
장동혁 대표(왼쪽)와 한동훈 전 대표.사진=김주성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간의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잠시 멈췄던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논의가 당의 핵심 현안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당 윤리위원회가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한 전 대표에게 내린 제명 처분에 대한 재심 청구 기한이 지난 23일 자정부로 종료됨에 따라, 한 전 대표의 징계 확정을 막을 일차적인 절차적 수단은 사라진 상태다. 한 전 대표 측은 끝내 재심을 신청하지 않으며 정면 돌파 혹은 무대응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장 대표의 단식 돌입 전에는 재심 기한 직후인 오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의결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단식 기간 흉통 등 건강 상태가 악화한 장 대표가 당분간 회복에 집중하기로 함에 따라 관련 논의는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장 대표의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황을 고려할 때 다음 주 최고위 개최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2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한 전 대표의 제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징계 일정이 유예되면서 지도부는 처분 수위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윤리위 결정 이후 한 전 대표의 우회적 사과와 범보수 결집 흐름 등 변화된 환경이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분열을 막기 위해 정치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통합을 가시화하며 ‘빅텐트’를 치는 상황에서, 여권만 내부 출혈을 감수하는 ‘뺄셈 정치’를 고수할 경우 선거 승리가 불투명하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반면 지도부 내부에서는 윤리위 결정을 뒤집을 명분이 부족하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특히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의 단식 기간 중 농성장을 방문하거나 위로 메시지를 내지 않은 점을 들어 ‘스스로 고립을 자처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여드레째 단식을 이어가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건강 악화로 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어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론의 향배도 변수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 내에서조차 제명 찬성(48%) 의견이 반대(35%)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도부가 제명 강행을 선택할 경우 얻게 될 여론적 명분이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징계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박정훈 의원은 보궐선거 공천 검토 등을 언급하며 포용을 주장했고, 정성국 의원 역시 무리한 제명 확정이 당의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전 대표 측은 "신당 창당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당의 최종 처분 결과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전략적 관망’ 태세를 취하고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2.3%다. 구체적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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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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